(네이버블로그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로 복사한 글)

(5시에 진짜 딱 자려고했는데 8시까지도 못자서 내 노트4 펜으로 그린 하찮은 낙서)


도저히 더이상 학교를 나갈수가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건 없고 그저 졸업작품전, 포트폴리오를 위해 딱히 하고싶지도 않은 작업을 어떻게든 진행시켜서 교수한테 보여줘야하는 매일매일이 너무 의미없고 싫고 졸업하기도 싫고 할 수도 없을것같다.

휴학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며칠전에 학교 교무팀에 가서 휴학원과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왔다. 신분증 확인하고 주더라.


(원래 색지인데 이상하게 찍혀서 흑백으로 보정해버림)


뒷면은 '육하원칙하에 구체적으로 기재하시오'라는 문장이 맨 위에 매우 진지하게 적혀있고 본인 사유서, 부모님 사유서, 지도교수 의견서 이렇게 3칸이 있다. 내가 뭐 잘못해서 시말서 쓰는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구구절절 설명해야하나.


부모님은 아직 전혀 모른다.
빠르면 오늘, 아니면 며칠 내에 부모님께 휴학하겠다고 통보(학교 다니는 주체인 내가 안다니겠다고 결정했으니 설득할 일도 동의를 구할 일도 아니므로 통보가 맞다)하기로 결심했다.
휴학하려면 부모님 동의서에 싸인 받고 지도교수님도 만나고...그러려면 어차피 말을 해야하는데.. 나한테 돌아올 질문들이 두렵다.
마치 면접준비하는 기분이다.

휴학 면접 준비 - 예상 질문 1.휴학하면 뭐하게? 왜 휴학하려고하는데?
모범 답안 : 스스로 돈을 벌면서 공부하고 여행가고 자아를 찾아서 제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겠읍니다.
내가 할것같은 답변 : 잘 모르겠는데요.... 더이상 학교 못 다니겠고 졸업하기 싫고 못할것같아서 일단 휴학을 해야하네요. 제 우울증 치료하는 시간도 좀 갖고싶고요.
수정한 답변 : 우울증이 심해져서 치료할 시간 좀 가지려구요.
▶예상 질문 2. 그럼 돈은? (교수님은 안물어보겠지)
굶어죽지않을만큼만 벌어보려고요. 애인님도 돕겠다고 했네요.
-> 사실 제일 큰 문제가 돈 문제 .... 솔찍헌 심정으로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척 늙은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염치리스 니트가 되고싶다. 하지만 부모님과 한 집에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매달 월세 쭉쭉 빠져나가는 자취생이라서 도저히 안될것같다. 죽고싶어도 어떻게든 월세라도 벌어야한다... 흑흑ㅎ긓ㄱ살기실어~~
▶예상 질문 3. 휴학 후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겠나?
졸업장 따려고 간 학교니까 마무리하러 돌아갈거에요. 지금은 졸업할 상태가 아니라서 떠날 뿐.

일단 생각나는건 이 정도. 아악 얘기하기 귀찮다! 으른들 얼굴 보기 싫다! 빼액!

언제나 그랬듯 누워서 폰 좀 만지다가 5시에 진짜 딱 자려고했는데 너무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다가 8시가 됐다.그동안 너무 잠이 잘 들어서 몰랐는데, 자기싫은데 잠드는것만큼 자고싶은데 못자는것도 엄청 괴롭구나..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잠이 스르륵 들기만을 기다리고있어야하는 기분도 뭔가 비참하다. 왜 인류는 아직도 불면증을 정복 못했냐!
-어제 여기까지 쓰다가 9시쯤에 잠들었는데 오후 5시에 일어났었다. 오늘도 7시반이 넘도록 잠이 안와서 그냥 포기하고 일어나서 pc로 포스팅하는중. 요즘 너무 많이 자긴 했어.
죽지도 못하는데 좀 덜 불쾌하고 덜 불행하게 더 건강하게 살고싶다.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0.05 일기 :: 전입신고해서 건강보험증 받았다!  (0) 2018.10.06

+ Recent posts